오늘 적어 볼 내용은 특별한 이론적 부분이라고 하기보다는 항공기 운용간에 있었던 전해오는 사례를 언급하면서 풀어볼까 생각한다.
005 - Anti-Ice & De-Ice System #1에서 잠깐 언급된 사항이지만
Anti-Ice나 Heater를 작동하면 엔진 압축공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TGT가 일부 상승한다.
TGT가 상승한다는 것은 엔진의 성능 한계(Ng, TGT) 중 TGT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이다.
(물론 압력고도+기온(밀도고도)에 따라 압축기 실속 방지를 위해 Ng 제한이 먼저 올 수도 있다.)
수리온 계열 항공기의 경우
Anti-Ice사용 시 최대 14% 가용 T/Q가 감소
HEATER사용 시 최대 4%의 가용 T/Q가 감소하게 된다.
2007년 UH-60 기장 승급을 받고 2008년 매년 실시하는 표준화 평가 때 평가관과의 구두평가 질문에서
PERFORMANCE관련 얘기를 하다가 나온 일화이다.
-관련 내용을 인터넷에 찾아봤지만 찾기는 힘들었다. 하지만 성능과 관련해서 재구성해 보았다.-
미군 UH-60이 영하의 날씨(-2)에 고지대(4000FT)에 있는 CAMP에 화물공수 임무로 인해 화물을 싣고(최대 이륙중량 22000 LBS) 임무를 하였다.
추운 날씨로 인해 ANTI-ICE계통과 HEATER는 다 작동한 상태로 임무지역으로 이동하였고,
임무지역 헬기 스폿을 향해 접근하던 중 항공기는 RPM 저하로 인해 양력이 상실되면서 추락하게 된다.
사고소식을 들은 또 다른 UH-60 구조헬기가 각종장비와 인원과 함께 임무지역에 도착하였고 인근 공터로 접근을 하는 도중에 다시 같은 상황이 발생해서 추락하게 된다.
최종 CH-47 항공기가 다시 구조임무를 하여 사고조사가 이뤄지게 되었다는 일화이다.
이때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
고도 4000FT
임무지역 기온 -10도
연료소모로 인해 임무지역 항공기 AGW : 21000 LBS
MTA : 119(10분 조건)
OGE 예상파워 : 103%
DUAL ENG 80kt 미만 최대 가용토크 :120%
위와 같은 상황이므로 임무수행에는 별 지장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.
하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히터(4%)와 Anti-Ice(18%)를 다 작동시킨 상태에서는
MTA : 119% - 22% = 97%
접근하는 중에 OGE 상황에서 필요동력은 103% 였으나, 실제 항공기 MTA는 97%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었을 것이고 엔진에서 RPM을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동력을 제공할 수 없으므로
RPM은 계속 감속하게 되고 항공기는 추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.

이 일화를 꺼낸 배경은
2008년 당시 한창 수리온 항공기가 개발되고 있었다.
그때 UH-60을 운용하는 000 기지에 수리온 관련 인원과 UH-60 IP급 조종사들이 모여서 수리온 체크리스트 절차에 대해 논한 적이 있었다.
이때 불필요한 절차는 빼고 기종에 맞춰서 수정할 것이 있으면 수정하기 위한 자리였는데
운 좋게도 PIC자격 밖에 되지 않았지만 참석해서 그 내용들을 듣고 있었다.
이때 수리온 개발 관련 교관조종사가 Before Landing Check 절차 중에서
Eng Anti-Ice & Heater S/W - As Required 부분은 빼자고 주장했다.
내가 중요한 절차인데 왜 빼려고 하나고 물어보니
"너무 당연한 절차고 저걸 모르면 조종사가 아니죠!"라는 대화 장면이
17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하다
나는 그때 이렇게 말했다.
"교관님은 그 절차가 있는 상태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그 절차를 인지하고, 연구해서 그 절차가 왜 필요한지 알지만 그 절차가 생략된 체크리스트와 교범으로 기종을 배우는 인원들은 언젠가는 필요성조차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"라고 했지만
PIC의 의견 따위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.
지금 수리온계열 체크리스트에 보면
Before Landing Check에
Eng Anti-Ice & Heater S/W 관련 언급은 없다.
마린온 교관시절에도 학생들한테 위와 같은 사례를 수업시간마다 얘기했지만
체크리스트에 반영은 불가했었고
과연 매번 착륙시마다 항공기 Performance에 대해 생각하는 이가 몇 있을까 푸념해 본다.

* IGE/OGE GO/NO-GO개념을 항공기마다 언급한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는데 무게 적재 및 균형, 성능에 관한 부분은 모든 조종사가 해박하게 알고 있어야 된다고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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